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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탄핵' 백악관 물갈이?…멀베이니 교체설에 트럼프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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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탄핵' 백악관 물갈이?…멀베이니 교체설에 트럼프는 부인
'피바람 부나' 백악관 주변 흉흉…'양심선언' 빈드먼 중령은 '축출' 시사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미국의 탄핵 정국이 지난 5일 상원의 탄핵안 기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백악관 주변이 물갈이설 등으로 뒤숭숭하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에 대한 교체가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교체설이 심심치 않게 돌던 멀베이니 대행 거취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탄핵 과정에서 '양심선언'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이 축출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는 등 '피의 보복설'까지 흉흉하게 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7일(현지시간) 멀베이니 대행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빈드먼 중령에 대해서는 언짢은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내며 '축출'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멀베이니 대행이 떠난다는 보도는 틀린 것이라며 "나는 믹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멀베이니 대행을 계속 그 자리에 둘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빈드먼 중령에 대해서는 "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설마 내가 마음에 들어 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며 향후 "관련 (거취)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관련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파견됐던 빈드만 중령이 국방부로 다시 발령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4개월여간 이어졌던 탄핵 정국이 상원의 '무죄 선고'로 귀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심판 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행위를 한 인사들을 쫓아낼 것이라는 루머와 보도가 돌아다닌 바 있다.
앞서 CNN방송은 탄핵이 일단락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과 맞물려 백악관이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 내 참모진 개편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 전부터 멀베이니 대행에 대한 신뢰를 사실상 잃은 상태로, 탄핵 와중에 백악관 개편에 나설 경우 불필요한 혼돈만 초래할 수 있다는 측근들의 조언에 따라 '행동'에 나서지 않았을 따름이었다는 것이다.
멀베이니 대행 본인도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전 비서실장들보다 입지가 축소됐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멀베이니 대행은 지난 2018년 퇴진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후임으로 임명됐으나 아직도 '대행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멀베이니 대행의 조언을 자주 무시하는가 하면 그가 말하는 것과는 반대의 결정을 빈번하게 내려왔다고 내부 역학관계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멀베이니 대행의 교체시 후임으로 자신의 측근으로 꼽히는 마크 메도우 하원의원을 일순위로 꼽아왔다고 CNN은 전했다. 메도우 의원은 이너서클 내에서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다만 멀베이니 대행이 실제 교체될지,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인지는 불확실하다고 CNN은 전했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샬럿 방문에는 멀베이니 대행과 메도우 하원의원이 동행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지난해 10월 17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 보류가 민주당에 대한 수사 압박 차원이었다는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내몰면서 본인 역시 코너에 몰렸고, 경질설이 계속 도는 등 입지 위축설에 시달려 왔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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