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中부품 공급 차질, 현대차·기아차 실적에 부정적"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1분기 실적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이날 보고서에서 "자동차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의 공급 차질로 현대차는 국내 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이달 11일까지 대부분 중단했으며 기아차도 감산에 들어갔다"며 "이에 따라 1분기 전체 생산 공정에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 압박도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P는 지난 여러 분기 동안 양사의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프리미엄 모델에 영향이 구체화할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며 "양사가 불가피하게 부품 공급 업체를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있는 협력업체로 전환하게 되면 최소 여러 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현지 공장 위치를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보다는 작을 것"이라며 "하지만 고도로 현지화된 공급망과 중국 정부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연장 등을 고려하면 중국에서도 생산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험난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자동차 수요감소는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은 내년까지 유의미한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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