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로 이탈리아 관광산업 타격…6조원 손실 추산
"중국 등 아시아 관광객 호텔 예약 줄취소…매출 감소 클것"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이탈리아 관광산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탈리아 시장조사기관인 데모스코피카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발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올해 이탈리아의 관광 수입이 45억유로(약 5조9천113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ANSA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작년 기준 전체 외국인 관광 수입(약 443억유로)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등 4대 도시의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연구소 측은 내다봤다.
이들 지역의 관광 수입 감소 추산액은 32억유로(약 4조2천35억원)로 전체 71%에 달한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 중단에 따른 관광객 유입 감소 등으로 로마지역 호텔업계의 경우 매출이 30% 이상 줄 것으로 예상됐다.
마르코 미시스키아 로마관광산업협회장은 "바이러스 발발 이후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라 매출 감소 등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6천2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이탈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 스페인, 미국, 중국 등에 이어 5위권의 관광 대국이다.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총 수입도 443억7천만유로(약 58조1천900억원)로 미국, 스페인, 프랑스, 태국, 영국 다음으로 많다.
전체 경제에서 관광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이탈리아에선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해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속해서 감소할 경우 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이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바이러스 사태 전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0.5%로 작년 0.2%(추정치)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말 로마에 체류하던 중국인 부부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자 이달 초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등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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