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열차 이용객도 감소…"3개월 가면 1천억원 손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 간담회…"앞으로 30%까지 더 줄어들 듯"
수도권전철 1호선 지연사태 4월초 정상화…노조와 근무체계 개편 협의중
(세종=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는 가운데 KTX 등 열차 이용객도 10∼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코로나 확산 사태가 최소 3개월가량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철도의 손실액은 1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4일 세종시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여행 자제, 이동 심리 위축 등으로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지난 주말에는 전년 대비 약 20억원의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여행 수요 뿐 아니라 각종 회의 취소 등으로 비즈니스 수요도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이동량이 줄고 있다"며 "앞으로 30% 정도까지 (이동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평시 대비 수송량과 수익이 약 30%씩 줄어든 바 있다.
한국철도는 지난달 22일부터 열차 운행 전후 차량 내부를 소독해 왔으며 감염병 위기 경보 '경계' 단계가 시행된 27일부터는 화장실 등 역 서비스 시설을 포함해 철도 차량과 객실을 매일 1회 이상 방역하고 있다.
12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지난달 22일과 23일 KTX를 타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이동한 사실이 확인되며 확인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서울역 매표창구 역무원과 열차 승무원 등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에 역마다 열 감지 카메라 등의 장비 설치와 방역 인력 확보 등을 요청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측에는 자가 격리자 명단 제공도 요청했다.
손 사장은 "요새는 전산화돼 있기 때문에 자가 격리자 관련 정보를 질본에서 주면 우리가 승차권 예약시 걸러내겠다는 의미"라며 "원래 자가 격리자는 돌아다니면 안되는데 혹시 임의로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이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은 과하게 대응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조기에 종식돼 정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광역전철 급행확대'로 일반전철의 연쇄 지연 등의 혼란을 겪은 수도권전철 1호선과 관련해서는 오는 4월 초 열차 시간표를 전면 조정해 완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손 사장은 "1호선 전철이 올해 초 야심작인 전철역사 30년만에 열차 운행 시간표를 전면 조정해 시행했는데 시뮬레이션 한계 등으로 엄청난 지연 사태를 야기해 불편을 빚게 됐다"며 사과했다.
이후 3차례의 조정으로 현재 출근시간대는 개편 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퇴근시간대에 여전히 지연으로 인한 불편이 야기돼 이 부분의 지연 해소에 더 신경쓴다는 계획이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개편 전 지연시간은 전체 평균 4분이었으나 개편 후에는 14.5분으로 크게 늘었고, 3차례 조정을 거친 현재는 7.1분으로 줄어든 상태다.
한편 작년 말 4조2교대 개편 등을 주장하며 파업을 벌인 철도노조와는 아직 협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원만한 근무체계 개편을 위해 노사간 협의를 지속하고 적정 소요인력 산출을 위해 정부와 증원 관련 협의를 긴밀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노조가 3월 중에 추가 파업을 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현재 국가비상사태인 점을 감안하면 노조도 협조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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