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2주 사이 홍콩·마카오 다녀온 외국인도 입국 금지
중국 외 첫 신종코로나 사망자 발생하자 입국 제한 확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당국이 최근 2주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은 물론 특별행정자치구인 홍콩과 마카오를 다녀온 외국인에 대해서도 입국을 금지했다.
지난 2일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필리핀에서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숨지자 입국 제한 조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3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 최근 2주 사이 다녀온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무기한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공항으로 입국하려던 중국인 등 외국인 수천 명의 입국이 곧바로 거부됐다.
필리핀은 애초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입국하는 중국인에 대해서만 비자 발급을 중단했었다.
필리핀 당국은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입국하는 자국민과 영주권자에 대해서는 2주간 격리하기로 했다.
또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있는 자국민 40명의 철수를 위해 조만간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21일 홍콩을 경유해 입국한 중국 우한 출신 남녀 2명이 차례로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44세 남성이 2일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있는 다바오 오리엔탈주(州)에 있는 10여 개 마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 돼지 1천여 마리가 살처분되는 일이 발생해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9월 북부 루손섬에서 ASF가 처음으로 발생해 점차 확산했지만, 루손섬 이외 지역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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