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공공부채 총액 6년 만에 감소세…작년 1천548조원
GDP의 75.8%에 해당…정부 지출 축소·국영은행 대출금 상환 등 덕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공공부채 총액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재정정책 운용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이 나라의 공공부채 총액은 5조5천억헤알(약 1천548조원)로 집계되면서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애초 예상치인 5조7천320억헤알보다 2천억헤알 이상 줄어든 것으로, 정부 지출 축소와 국영은행 대출금 상환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의 비율은 75.8%로 2018년의 76.5%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좌파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권 때인 2013년 GDP 대비 공공부채 총액의 비율은 51.5%였다.
이처럼 공공부채 총액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연방정부 부채는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앞서 브라질 연방정부는 지난해 공공부채가 4조2천480억헤알(약 1천195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의 3조8천800억헤알보다 9.5%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는 4조5천억∼4조7천500억헤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부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공공부채 부담이 여전히 크다면서 추가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연금 개혁에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올해는 조세·행정 등 부문의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은 늦어도 2월 중에는 조세·행정 개혁안이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부채 규모는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2008년 투자등급으로 올라섰다가 2015년 말∼2016년 초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피치와 무디스는 등급 전망을 여전히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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