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단백질바 1천만개 판매…'덤벨경제' 성공사례 나왔다
주52시간제·워라밸 확산에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성장세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식품 선택의 기준이 맛과 영양을 넘어 뷰티와 건강으로 확대되면서 단백질 식품의 성공 사례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오리온이 출시한 '닥터유 단백질 바'는 출시 8개월여 만인 이달 중순 판매량 1천만개를 돌파했다.
체중과 체형 관리에 민감한 '운동족'을 겨냥한 이 제품의 단백질 함량은 계란 2개 분량에 해당하는 12g으로, 렌틸콩과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를 넣어 영양 성분을 고루 강화했다.
4월 출시 후 6주 만에 100만개, 2개월 만에 200만개가 팔린 데 이어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
월별 판매량도 5월 50만개에서 12월 150만개로 불과 반년여 만에 3배로 느는 등 판매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오리온은 지난해 9월 '닥터유 단백질 바 미니'를 출시해 제품군을 확장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와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 증가 등으로 올해도 건강과 영양, 간편함까지 모두 잡으려는 고객의 수요가 늘면서 '닥터유 단백질 바' 판매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단백질 식단을 챙기며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는 인구가 늘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현상인 '덤벨경제'가 국내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운동을 즐기며 단백질을 섭취하는 이들을 위한 기능성 제품군을 '액티브 뉴트리션' 시장으로 별도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 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액티브 뉴트리션 시장은 2017년 13조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33조원 규모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워라밸(일과 여가의 균형)' 문화 확산이 이 같은 흐름에 탄력을 붙였고, 주요 식품업체마다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매일유업은 '셀렉스' 브랜드를 통해 성인용 단백질 분유, 고단백 멀티 비타민 등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켈로그에서는 '프로틴 그래놀라', 동서식품에서는 '포스트 라이스앤 프로틴' 등 단백질을 강화한 시리얼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은 마시는 단백질 제품인 'P+ 프로틴쉐이크'를 출시했고, 대상웰라이프는 고단백 균형 영양식 '뉴케어 액티브'과 건강기능식품 '마이밀 뉴프로틴'을 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백질이라면 닭가슴살을 흔히 떠올리던 때는 지나가고 먹기 쉽고 맛도 좋은 데다 용도별로 다양화한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이 '덤벨경제'의 새로운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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