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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큰손'인데…패션 명품시장 신종코로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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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큰손'인데…패션 명품시장 신종코로나 직격탄
"일부 보따리상, 판매품 명품지갑에서 살균제로 바꿔"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 10년여간 상승세를 타온 세계 명품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을 취소하거나 외출을 삼가면서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명품 업계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에서 마구 사들이던 루이뷔통, 구찌, 카르티에 등의 매출이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 매체는 "프랑스 파리 명품매장에 중국인 손님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심지어 해외 면세점에서 전문적으로 명품을 구입하던 중국의 보따리상(따이공) 중 일부는 이미 소셜미디어로 판촉하는 품목을 고급 지갑에서 살균제로 바꿨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신종코로나 발생 기간이 중국인들의 최대 연휴로 해외 여행이 몰리는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겹친 점이 명품 시장의 충격을 더 키우고 있다.
명품 업계로서는 대목을 놓친 셈이다.
2003년 중국을 강타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도 상황이 더 나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씨티그룹의 토머스 쇼벳 애널리스트는 "명품업계는 사스 발발 때보다 아시아와 중국의 소비에 훨씬 더 노출돼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시장의 주요 구매자로 등장하면서 전 세계 명품 소비 규모는 2000년 1천160억 유로(151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2천810억 유로(367조7천300억원)로 불어났다.
최근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인에 대한 매출 비중은 35%에 달한다.
한편 명품 업계뿐만 아니라 신종코로나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 스트라우스(리바이스)는 이날 중국 매장의 절반가량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는 신종코로나로 인해 올해 1분기 중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이 1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hi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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