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서 귀국한 일본인 13명 발열 등 증상…2명 폐렴(종합)
206명 중 203명 바이러스 검사…대부분 지바 호텔 체류·3명 귀가
전세기 이용자에 86만원씩 징수 방침…전세기 두편 더 보낸다
아베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 대책본부 설립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전세기를 타고 29일 귀국한 일본인 중 10여명이 발열·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머물다 이날 오전 일본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를 이용해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으로 돌아온 일본인 206명 가운데 발열, 기침 등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13명 있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폐렴 진단을 받았다.
폐렴 진단을 받은 이들 중 1명은 40대 남성이고 나머지 한명은 50대 남성이며 이들의 증상은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이 있는 13명 중 12명이 입원했고, 191명은 지바(千葉)현에 있는 호텔에 머물고 있다.
이날 귀국한 이들 중 나머지 3명은 집으로 돌아갔다.
당국은 206명 가운데 동의하지 않은 2명을 제외한 204명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동의하지 않은 2명은 검역관을 집으로 보내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후생노동성은 우한에서 귀국한 일본인, 우한 주변에서 머문 적이 있는 입국자 등의 증상을 일원화해서 파악하도록 '건강 팔로우업 센터'(이하 센터)를 설치했다.
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 기간(최장 2주) 동안 전화, 이메일 등으로 대상자들의 발열, 기침 여부 등을 확인한다.
검사 결과. 감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이들도 귀국 후 2주 동안은 건강 상태 점검을 계속한다.
일본 정부는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이들에 대해 정규 항공편 이코노미석 편도 요금 수준인 8만엔(약 86만원)을 징수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갑작스러운 재난이다. 본인만 부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등 이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을 피해 전세기를 타고 일본으로 귀국을 희망하는 이들이 440명 남아 있다고 밝히고서 "희망하는 분들이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온갖 수단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우한(武漢)시에 머물다 폐렴 증상이 심각해 현지에서 입원한 60대 일본인 남성은 검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고 각료 전원이 참가하는 대책본부 설치를 30일 각의에서 결정한다.
일본 정부는 우한에 남아 있는 일본인을 귀국시키기 위해 두 번째 전세기를 29일 오후 늦게, 세 번째 전세기를 30일에 우한으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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