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곳곳 춘제연휴 연장 또 연장…'2월9일까지 쉬어라'
'신종코로나' 폭발적 확산 방지 차원…경제적 부작용 우려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중앙정부가 춘제(春節·설) 연휴를 2월 2일까지로 사흘 늘린 뒤 각 지방정부가 잇따라 기업들의 연휴를 2월 9일까지 1주일 더 연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폭발적인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상하이(上海)시가 처음으로 내달 9일까지 기업들의 업무 재개를 금지한 데 이어 다른 지방정부도 뒤따라 유사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29일 광명망 등에 따르면 장쑤(江蘇)성과 광둥(廣東)성, 충칭(重慶)시도 상하이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연휴를 다음 달 9일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일반 근로자들은 지난 24일부터 장장 17일간의 연휴를 보내게 됐다.
광둥성 등은 우한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이외 지역 가운데 확진자가 많은 편이다. 광둥성은 지난 28일 밤 12시 기준 확진자가 241명으로 늘어났으며 충칭시는 132명이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역시 기업 휴가를 2월 9일까지로 연장하고 각급 학교 개학은 같은 달 17일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각 지방정부의 조치와 별도로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다음 달 3∼7일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당초 이달 30일 끝나는 춘제 연휴를 다음 달 2일까지 사흘 더 연장한다고 지난 27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각 지방정부는 상황에 따라 연휴 추가 연장 조치를 내놓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여러 지방 교육 당국은 초중고 개학 시점을 2월 17일 이후로 잠정 연기한 상태다.
춘제 연휴의 추가 연장은 중국 내에서 중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벤처 투자자는 이날 자신의 위챗 계정에서 일반 기업 등의 업무 재개 시점을 2월 9일 뒤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춘제 연휴 이후 각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방역에 최대 위협이라고 경고하고, 경제보다 인명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펑즈젠(馮子健)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지난 27일 인터뷰에서 연휴를 더 늘릴수록 통제에 좋다면서도,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줄이는 균형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춘제 연휴 연장은 인구 유동과 사람 간 접촉을 줄일 수 있어 우한 폐렴 같은 호흡기 전염병에 중요한 방책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전날 인터뷰서 춘제 연휴 연장으로 10∼14일의 격리관찰기가 생겼으며 그사이 잠복기가 지나간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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