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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흑백판, 뉴욕·LA 스크린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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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흑백판, 뉴욕·LA 스크린에 걸린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흑백판으로 리메이크돼 3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8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기생충' 흑백판은 30일 뉴욕 월터리드극장에서 개봉하고 곧이어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뉴욕 링컨센터 내 프란체스카 비엘극장에서 상영된다.


LA에서는 할리우드 돌비극장 대각선 반대편인 이집션극장에서 31일 개봉한다. 이집션극장은 '기생충'의 할리우드 시사회가 열린 곳이다.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장소다.
앞서 봉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제49회 로테르담 영화제에 '기생충' 흑백판을 출품하기로 했다.
CJ ENM은 "봉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한 장면 한 장면씩 콘트라스트(대조)와 톤을 조절하는 작업을 거쳤다"면서 "컬러와는 또 다른 느낌의 영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F.W.무르나우의 1922년 작 흑백 무성 호러영화 '노스페라투'에서 영감을 받아 오랫동안 흑백 영화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었다.
봉준호 감독은 2013년에도 2009년 작 영화 '마더'를 흑백판으로 바꿔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에 출품한 바 있다.
봉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흑백판은 매우 정제된 경험이다. 그것은 마치 강 상류로 헤엄쳐 올라오는 연어와도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생충'은 다음 달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영화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롭게 쓰는 중이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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