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한국기술 이전 잠수함, 방산 독립 시발점 되길"
대우조선해양 기술이전으로 조립한 '알루고로-405' 시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연일 방위산업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조코위 대통령은 27일 자바섬 수라바야의 국영 조선소인 PAL을 방문, 대우조선해양의 기술이전으로 현지에서 조립한 잠수함 '알루고로-405'를 시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에서 2011년 1천400t급 잠수함 3척(1조3천억원)을 수주해 1번 함과 2번 함은 한국에서 건조해 인도했고, 3번 함인 알루고로는 한국에서 만든 본체를 PAL로 가져와 기술지원을 통해 조립하도록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알루고로 잠수함을 건조하면서 기술이전을 받은 것은 좋은 협업이라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우리가 (잠수함을 만드는데) 모든 것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궁은 알루고로 잠수함 건조로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잠수함을 만드는 나라가 됐다며 조코위 대통령이 이 잠수함을 방산 독립의 시발점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잠수함 시찰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과 마흐푸드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 루훗 판자이탄 해앙투자조정장관, 에릭 토히르 공기업장관, 레트노 마르수디 외교장관,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 밤방 브로죠느고로 고등교육장관, 조니 팔라테 정보통신장관 등이 총출동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시찰 후 이들 장관 및 군·경 수뇌부와 함께 무기체계 구매 등 방위산업 전략을 논의했다.
그는 "방위산업 생태계를 개혁하고,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도 군경 수뇌부 리더십 회의에서 "올해 127조 루피아(약 11조원)의 국방예산을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써야 하며 무엇보다 국내 전략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차세대 전투기(KF-X/IF-X)를 공동 개발하고 있음에도 예산이 부족하다며 2018년과 2019년 분담금을 내지 않았다.
조코위 대통령은 리더십 회의 후 언론 인터뷰에서 "수라바야에서 국방부 장관과 함께 어떤 분야의 어떤 장비를 사들일지 논의할 것"이라며 "국방장관이 프랑스와 한국, 동유럽 국가의 무기체계 구매에 관해 평가했다.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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