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시리아 북서부 난민 위한 집을 건설할 것"
리비아 군벌 사령관 하프타르 '믿을 수 없는 인물' 지칭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터키 국경으로 몰려온 시리아 북서부 난민을 위해 "집을 짓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알제리 방문차 출국하기에 앞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텐트가 아닌 진짜 집을 지을 계획"이라며 "이미 건설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의 형제자매들이 겨울을 그곳에서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이와 관련해 터키의 비정부기구인 인도주의구호재단(IHH)을 인용해 터키 국경에서 5㎞가량 떨어진 시리아 이들립 주(州)의 한 마을에 피란민을 위한 주택 1만 가구를 건설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들립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정부군은 지난 연말 반군 거점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으며 이들립 지역의 민간인 약 40만명이 터키 국경으로 몰려들었다.
그러자 반군을 돕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양측에 휴전을 요구했으며,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12일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휴전 사흘 만에 정부군이 공격을 재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국민군(LNA)을 이끄는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을 언급하며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칭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하프타르는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그가 휴전을 존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에도 상관을 배반한 인물"이라며 "그런 자가 휴전과 관련해 자비로운 태도를 보이거나 상대를 이해하려 할 것이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온 힘을 다해 공격을 계속하고 있지만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2014년부터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서부를 장악한 LNA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터키는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인 GNA와 군사안보협정을 체결하고 이달 초 지원 병력을 파견했으며, LNA는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GNA와 LNA는 지난 13일 러시아·터키의 중재로 휴전안을 검토했으나 LNA 측이 휴전안에 서명을 거부했다.
이후 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와 하프타르 사령관은 미국·독일·영국·프랑스·러시아·터키 등 10여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리비아 평화회담에서 잠정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LNA는 베를린 회담 이후에도 트리폴리의 미티가 국제공항을 공격하는 등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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