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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도 넘긴 기업은행장 갈등 해법 찾나…물밑대화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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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도 넘긴 기업은행장 갈등 해법 찾나…물밑대화 활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IBK기업은행 윤종원 신임 행장과 노동조합과의 대치가 설 연휴를 넘긴 가운데 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윤 행장을 '낙하산 행장'으로 규정하고 임기 첫날부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은행 노조는 27일에도 서울 을지로 본점 로비에 투쟁 본부를 지켰다.
금융권의 기관 수장 출근 저지 최장 기록(14일)을 일찌감치 넘어선 기업은행 갈등은 윤 행장 임기 25일째 이어지고 있다.
윤 행장은 노조의 출근 저지에 본점 대신 외부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노동자조합총연맹(한노총) 지도부까지 기업은행 노조 투쟁에 가세하면서 외견상 전선은 확장되는 모양새이지만, 물밑에서는 대화가 한창이다.
통상 1월에 이뤄지는 정기인사, 영업점별 목표 배정 등 경영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리더십 공백, 은행 이미지 실추, 고객 불편 등에 대한 우려가 커져 노사 양측 모두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 대선에서 금융노조와 맺었던 '낙하산 인사 근절' 약속을 깬 정부와 여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를 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당정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금융위원회 측은 지난주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존과 같은 요구안을 제시했고, 민주당에서는 투쟁 종료를 권유하며 당 차원의 유감 표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 대화도 시작됐다. 기업은행 노사협력팀이 수시로 노조와 접촉하고 있고, 윤 행장도 노조 집행부와 수차례 면담한 데 이어 지난 22일 김형선 위원장과도 직접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은 당정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이들은 임원 임명 절차 개선 및 희망퇴직 허용 등에 관해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윤 행장의 대화 제의에도 정부와 여당만을 상대로 인정하며 이를 거부했던 것에 비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단 양측 대화가 첫발을 뗐으니 결과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 타협점을 찾기까지는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한 만큼 당정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넘어서 명시적인 사과의 뜻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23일 집회에서 "윤 행장이 노조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회사 구조조정'을 언급했다"고 주장하며 노조와 대화는 결렬된 상태라고 사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투쟁을 종료하려면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며 "윤 행장과의 만남에서 입장차를 확인했으니 사측도 대안을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조는 일단 설 연휴 이후에도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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