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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물귀신 작전?…"오바마도 많은 나라 원조 중단"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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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물귀신 작전?…"오바마도 많은 나라 원조 중단" 역공
이틀차 민주 변론 앞두고 폭풍트윗…오바마 끌어들여 탄핵논리 무력화 시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탄핵심리 판에 난데없이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끌어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잠재적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군사 원조 문제를 연계시켰다는 이른바 '퀴드 프로 쿼'(대가성 거래) 의혹이 이번 탄핵소추안의 핵심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재임 시절 해외 원조를 중단했다는 점을 끄집어내 '물귀신 작전'에 나선 셈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전날 오후 워싱턴DC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과 엉큼한 시프는 오바마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필리핀, 이집트, 온두라스, 그리고 멕시코를 포함해 많은 나라로부터 원조를 중단했다는 점을 언급하길 거부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과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의 상원 발언이 거짓과 허위 진술로 가득 차 있다고 맹비난하며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틀째를 맞은 민주당의 이날 오후 탄핵 변론을 앞두고 올라온 것이다.
시프 위원장은 전날 민주당 탄핵 변론의 첫 주자로 나서 '건국의 아버지' 가운데 한 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어록을 인용하면서 "상원은 헌법정신에 따라 공정하게 행동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탄핵소추안 찬성표 행사를 거듭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해외 원조 중단이 과거에도 있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군사 원조 역시 특이한 일이 아니며, 따라서 탄핵 사유는 더더욱 아니라는 방어 논리를 펴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 시절을 끄집어내 역공을 시도한 차원으로 보인다. 민주당 탄핵 주장의 힘을 빼 반(反)트럼프 진영을 이완시키고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기 위한 여론전인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 역시 이러한 논리를 방어용으로 펴왔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그러나 보수 성향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 성향을 보여온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의 남편 조지 콘웨이 변호사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의 원조 중단은 이집트 내 쿠데타, 파키스탄 정부의 미국인 추방 등 외교적 다툼 와중에 이뤄진 일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측의 논리에 결함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고 더 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이틀 차 변론 개시를 앞두고 이 트윗을 포함, '폭풍 트윗'을 날리며 민주당에 맹폭을 가했다.
그는 "21개 주 법무장관들이 상원에 탄핵 거부를 촉구하고 있다. 그들은 탄핵소추안이 법률적, 사실적 문제들을 갖고 있으며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위험한 역사적 선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선거에 앞서 공화당에 해를 끼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하원에서 우리측 변호사나 증인을 허용하지 않아놓고 인제 와서 하원에서는 요구되지도 않았던 증인들을 불러야 한다고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의회 역사상 가장 불공정하고 부패한 청문회!"라고 비난했다.
이어 "급진 좌파, 즉 무위의 민주당에 무엇을 주든 간에 그들에게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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