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다카 둘러싼 부리강가 강변의 가죽·염색 공장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방글라데시 고등법원이 수질 오염으로 악명높은 '부리강가 강' 주변 공장 231곳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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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강가 강은 방글라데시 수도 도심을 둘러싼 강으로, 가죽·염색공장 등 소형 공장에서 쏟아내는 폐수와 각종 쓰레기로 오염돼 '검은 강'으로도 불린다.
22일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고등법원은 환경부가 부리강가 강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231개 공장에 대해 전기, 수도, 가스를 차단하는 등 폐쇄하라고 전날 명령했다.
환경부 대리인인 아마툴 카림은 "법원은 이들 공장의 연혁과 강의 오염도, 전반적인 환경 피해에 관해 철저히 검토한 뒤 폐쇄 명령을 내렸다"며 "환경부에 공장 폐쇄 권한이 있지만 복잡한 법적 절차로 행정적 한계가 있었다. 법원 판단으로 폐쇄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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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인 시다 리즈와나 하산은 "환경부는 법원 명령 없이 공장을 폐쇄할 권한이 있음에도 그동안 왜 행동에 안 나섰는지 궁금하다"며 "강변의 공장들은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문제 해결에) 실패했기에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경운동가 셰이크 로콘은 "법원 판단을 환영한다. 우리는 강을 구해야 한다"며 "강은 우리의 생명줄이다"라고 강조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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