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도 '기후 비상사태' 선포…"2050년까지 탄소중립"
좌파 연립정부, 100일 내로 법안 만들어 발표하기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의 좌파 연립정부가 유럽연합(EU)에 이어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페인 정부는 21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주재한 주례 국무회의가 끝난 뒤 성명을 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도달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법안을 100일 이내로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기후 비상사태'도 선포하고 정부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기후변화 문제에 두기로 했다.
이는 유럽의회가 작년 11월 회기 중에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선언한 것을 참고로 한 일종의 상징적 조처다.
기후 비상사태란 기후변화를 완화하거나 멈추고, 기후변화로 인한 되돌릴 수 없는 잠재적 환경 피해를 막기 위해 시급한 행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정의된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2019년 올해의 단어로 기후 비상사태를 선정했다.
마리아 예수스 몬테로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기후변화와 생태 전환은 모든 스페인 정부 부처와 향후 정책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스페인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것 역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개막 연설에서 2050년까지 EU를 '최초의 탄소 중립 대륙'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세계 각국에 행동을 촉구한 바 있다.
스페인은 프랑스가 지난해 150명의 시민 패널을 선정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정부에 제시하도록 한 것을 본떠 이와 비슷한 의견수렴 창구도 마련하기로 했다.
중도좌파 사회노동당과 급진좌파 포데모스가 힘을 합쳐 지난 13일 공식 출범한 스페인 좌파 연립내각은 기후변화 문제를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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