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리선권 북한 외무상 임명설에 "이미 알고 있다"(종합)
타스 "北, 외국대사관들에 지난 11일 통보…23일 공식 발표할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외무상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외무차관이 북한 외무상 교체 사실을 알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날 타스 통신의 관련 질문에 "북한의 새 외무상 임명에 대해 당연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북한의 신임 외무상으로 임명됐다는 언론 보도를 확인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모르굴로프는 그러나 러시아 인사가 북한의 신임 외무상과 접촉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타스 통신은 전날 북한 당국이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의 외무상 임명 사실을 지난 11일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아직 리 외무상 임명에 관한 북한 측의 공식 발표는 없다고 전했다.
리 신임 외무상 임명 사실은 오는 23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신년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타스 통신의 이 같은 보도는 북한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으로 교체됐다는 앞선 보도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군 출신으로 남북군사실무회담 대표를 맡기도 한 리선권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이끌어 온 인물로,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을 맡는 등 대남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남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막말을 해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8개월만인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 참가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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