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경찰이 전(前)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마리 요바노비치가 지난해 중반 해임되기 전 불법적인 감시를 받았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의 이같은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와의 친분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서 사익을 추구하려다 체포된 플로리다 출신 사업가 2명이 요바노비치 전 대사의 축출을 추진했다는 내용 등을 담은 문서를 미 민주당이 공개하고 이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이루어졌다.
요바노비치는 지난해 5월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해임돼 소환 조처됐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요바노비치 전 대사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공개된 메시지가 우크라이나 법률과 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정 등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고 수사 착수 이유를 설명했다.
언론 보도처럼 제3자에 의한 요바노비치 대사 불법 감시가 사실이라면 주재국의 외국 외교관 권리 보호를 규정한 비엔나 협정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수사 대상이란 설명이다.
내무부는 "우리의 목표는 실제로 우크라이나법과 국제법 위반이 있었는지, 혹은 그것(언론 보도 내용)이 2명의 미국인 (사업가) 사이의 비공식 대화에서 나타난 허세나 가짜 정보인지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앞서 문제의 미국인 사업가들이 자신들의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인 우크라이나 국영가스회사 나프토가스의 '2인자' 앤드루 파보로프를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앉히기 위해 나프토가스의 부패 척결을 요구하던 요바노비치 대사의 축출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지난해 11월 하원 청문회 증언에서 자신이 '미심쩍은 동기'를 품은 사람들의 '거짓 주장'으로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줄리아니가 자신을 중상모략해 해임됐다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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