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긴장 속 알바니아, 이란 외교관 2명 추방키로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부적절한 행동' 언급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발칸반도의 소국 알바니아가 자국 주재 이란 외교관 2명을 추방키로 했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바니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주알바니아 이란 대사관의 외교관 2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하고 즉각 알바니아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알바니아는 이들이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조처는 미국이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을 살해하고, 이란이 그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며 중동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취해졌다.
앞서 알바니아 당국은 작년 10월 쿠드스군이 관리하는 테러 세력이 자국에 체류하는 이란 반체제 인사들을 겨냥해 기획한 공격을 사전에 적발·분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알바니아는 미국과 유엔의 요청으로 2013년 이란에서 추방당한 반체제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 소속 멤버 3천여명을 받아들였다.
추방 조처가 내려진 시점이 알바니아에 새 미국 대사가 부임한 직후라는 점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재미교포인 유리 김 주알바니아 미국 대사는 지난 9일 현지에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주지역의 한인 이민 117년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미국의 여성 대사로 한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알바니아는 2018년에도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자국 주재 이란 대사와 다른 외교관 1명을 추방한 전례가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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