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출신 독일의원 사무실에 '총탄 구멍' 흔적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이민자 출신 연방하원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 총탄이 뚫은 것처럼 보이는 구멍이 여럿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세네갈 출신 카람바 디아비 의원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작센주(州) 할레 지역 사무실 유리에서 여러 발의 총탄 구멍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디아비 의원은 경찰이 수사 중이라면서 총탄 구멍이 난 유리창 사진을 게재했다.
디아비 의원은 1980년 독일로 유학을 온 뒤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현재 연방하원에서 유일한 아프리카 출신 의원이다.
디아비 의원은 2017년 9월 총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자신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적인 게시물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밤에 여러 개의 건물이 공격 목표가 됐다면서 어떤 종류의 무기가 사용됐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탄환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사민당 소속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믿을 수 없고 역겹고 비겁한 일이 벌어졌다"고 디아비 의원을 위로하면서 "우리는 자유롭고 관용적이고 다원적인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지난해부터 정치인을 상대로 한 극우주의자들의 테러가 사회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난민을 옹호해온 헤센주 카셀의 지역 정치인 발터 뤼브케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검찰은 극우적 동기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녹색당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터키계인 쳄 외츠데미어 연방하원 의원이 신나치 조직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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