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총영사가 미 참전용사와 맺은 인연, 야생마 이름 선물받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꼽혔던 매향리 전투에서는 미국 네바다주 리노·카슨·라스베이거스 출신 참전용사 900여 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바다 전초 전투'(Nevada Outpost Battle, 1953.3.28∼30)로도 불린 이 전투는 한국전쟁 휴전 직전 판문점 동북쪽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매향리 지역의 네바다 전초지역(베가스·리노·카슨 전초)을 방어하던 미군과 당시 중공군이 벌인 싸움을 일컫는다.
'하나의 고지를 잃으면 모든 걸 다 잃게 된다'는 네바다 전초 전투는 그만큼 필사적이었다는 뜻이다.
이 일로 네바다주 리노 지역과 한인사회, 관할공관인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김완중 LA총영사는 2018년 4월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밤 행사(거버너스 밀리터리 볼)에서 생존한 참전용사들과 함께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참석차 네바다주를 다시 찾은 김 총영사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네바다주 경제개발부 공원관리국에서 민관 협업으로 관리하는 야생 망아지 중 한 마리에 '완중'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경제개발부 인사들은 김 총영사에게 야생 망아지 '완중'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네바다주 리노는 애플, 테슬라 생산기지가 있고 현지 지자체에서는 삼성 등 한국 기업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바라고 있다.
경제개발을 위해 조성한 광활한 대지에는 1천여 마리의 야생마들이 있는데 공원관리국은 독특하게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야생마를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김 총영사는 "야생마의 개체 수 관리나 물 공급, 지속 가능한 사육 시스템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응용된 프론티어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것"이라면서 "사육되는 야생마는 '무스탕' 종인데 아름다운 자태를 지녔다"고 소개했다.
김 총영사는 "네바다주는 한국전쟁으로 맺은 인연을 한국기업 투자유치, 한인 커뮤니티와의 연대 등으로 이어가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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