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 모스크 '자폭 테러'…최소 15명 사망(종합)
IS가 테러 배후 자처…탈레반 고위급 노린 테러 추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오후 파키스탄 남서부의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
테러는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 주도 퀘타에서 일어났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러는 신자들이 많이 모인 '금요일 저녁기도' 시간에 발생했다.
생존자인 피다 모하마드는 "모스크 안에 신자 60명 정도가 있었다"며 "기도가 시작된 뒤 몇 초 후 맨 앞줄에서 폭발이 발생,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은 현재까지 15명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사망자 중에는 고위 경찰관 한 명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19명이 부상해 치료받고 있으며, 3∼4명은 부상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초동 수사 결과 테러범이 신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몸에 장착한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짓이라며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테러가 발생한 모스크가 아프가니스탄 반군 무장세력 탈레반이 운영하는 이슬람 학교에 부속돼 있어 평소 탈레반 고위급들이 들락거린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국경 너머 파키스탄 접경지역의 모스크를 자주 이용한다.
이에 따라 IS가 탈레반 고위급을 노려 이번 모스크 테러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번 폭발 당시 탈레반 고위급은 기도에 참석하지 않았다.
IS와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영토를 장악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다.
앞서 작년 8월 16일에도 퀘타 외곽 이슬람 학교 모스크에서 기도 시간에 폭발물이 터져 최소 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이 모스크는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자다가 자주 찾는 곳으로, 사망자 중에 그의 동생도 포함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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