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메뉴는 무한대"…치킨·햄버거업계, 간편식 시장으로
교촌, 하반기 HMR용 온라인몰 구축…굽네·맘스터치도 성장세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치킨과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가 부진한 외식 경기 극복을 위해 급성장하는 가정간편식(HMR)과 온라인쇼핑 시장으로 방향을 돌리고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육계 가공과 조리에서 노하우가 쌓인 만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1위인 교촌치킨은 올해 본격적으로 HM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자체 온라인몰을 개설할 계획이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3월 오픈마켓에 처음 선보인 '닭갈비 볶음밥'이 호응을 얻자 아예 자체 유통망까지 갖춤으로써 HMR을 위한 판을 키우기로 했다.
하반기에 자체 온라인몰이 구축되면 여러 가지 HMR 메뉴를 내놓을 방침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교촌만의 특성을 살려 닭고기와 관련된 여러 HMR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며 "다양한 메뉴와 온라인몰 구축을 통해 HMR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굽네치킨은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교촌, bhc, BBQ에 이은 4위 업체이지만 온라인몰과 HMR 시장에서는 가장 빨리 움직였다.
굽네치킨은 일찌감치 2012년 온라인몰 굽네몰을 열고 닭가슴살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2017년 본격적으로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굽네치킨의 HMR 제품 '치밥(치킨+밥) 시리즈'는 2018년 출시 이후 인기를 끌며 온라인 매출을 견인했다. 이에 굽네몰의 매출액은 2018년 143억원으로 전년의 약 3배로 급증했고, 지난해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굽네치킨은 닭발과 근위(똥집) 등 야식과 안주로 HMR 제품군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굽네몰 외에 홈쇼핑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활동 무대를 더욱 넓히고 있다.
치킨버거와 치킨이 주력 제품인 맘스터치는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HMR 시장에 처음 진출한 케이스다.
2018년 6월 맘스터치가 선보인 HMR 삼계탕은 판매 1주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개가 매진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맘스터치는 지난해 2월 HMR 전문 온라인몰 '맘스터치몰'을 열고 HMR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맘스터치몰에서 선보인 '데일리 맘스터치 도시락' 시리즈는 한 달 만에 첫 물량 3만개가 동나기도 했다.
업계는 닭고기가 건강한 식단의 주재료로 주목받는 최근 추세가 이들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닭고기 메뉴의 개발·판매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노하우를 살려 '건강한 간편식'을 출시하고 유통망을 강화한다면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가정간편식과 온라인쇼핑 시장을 프랜차이즈 업계가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치킨 및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자사 경쟁력 우위를 살린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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