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중동 불안에도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 우려 크지 않아"
"변동성 커지면 신속하고 과감하게 시장 안정 조치"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9일 "최근 중동 지역 불안으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향후 급격한 자금 유출이나 국내 금융기관의 건전성, 수익성 악화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반 제1차 회의를 주재하고 이렇게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냉철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며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과 대(對) 이란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등을 고려했을 때 우려가 크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순대외채권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4천798억 달러,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천88억 달러로, 정부는 이들 수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대외 건전성이 견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손 부위원장은 "전문가들은 미국-이란 긴장이 확전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지만, 중동 불안이 계속되면 유가 상승과 수출 감소 등 실물 부문을 통해 금융시장이 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금융시장반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금융 안정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계기관과 함께 24시간 감시 체제를 강화하겠다"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지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시장 안정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반은 정부가 미국과 이란 사이 벌어진 군사적 갈등에 대응하고자 마련한 관계부처 합동대응반 중 하나다. 이밖에 국제유가·실물경제·해외건설·해운물류반까지 총 5개 반이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JP모건, 대신증권[003540]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