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긴장에 中 항공사들 운항 취소…중국인 철수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하며 중동지역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이 이란행 항공편 운항을 취소하고 자국인 철수를 준비하는 등 긴급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9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남방항공 등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미·이란 갈등에 대비해 이란과 이라크행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이란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인 남방항공은 지난 8일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테헤란으로 가는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동방항공 역시 두바이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두 항공사 외에도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이란이나 이라크 공역을 우회해 항공편을 운항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란과 이라크에 거주하는 자국민 철수 계획도 가동했다.
주(駐)이란 중국대사관은 교민을 대상으로 안전 주의보를 발령하고, 경계 수위를 높일 것을 권고했다.
현지 업무 종사자와 사업자 등 중국인들은 철수 준비에 들어갔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중국 사업가 왕 모 씨는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 갈등이 격해지면서 현지에서 중국인의 철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조만간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있기 때문에 일부 중국인은 이전보다 조기에 귀국길에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장기화하면 철수 움직임이 더 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 내 중국 기업 등이 완전히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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