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타머·필립스 의원, 노동당 대표 경선 출마 공식 발표
손베리·루이스·낸디 의원 포함 모두 5명으로 늘어나
전국집행위원회, 내일 후임 당대표 선출 절차·규정 논의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인 키어 스타머 의원, 제스 필립스 의원 등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노동당 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하원의원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스타머 의원은 5일(현지시간) 선데이 미러 기고문을 통해 당대표 경선 참여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스타머 의원은 최근 노동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대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등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런던 홀본 및 세인트 판크라스를 지역구로 둔 그는 법정변호사 출신으로 검찰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노동당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사람들이 원하는 변화에 노동당이 귀를 기울이고, 선의의 세력으로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밍엄 동부 야들리 지역구의 제스 필립스 의원은 이날 일간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 기고문을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그녀는 "나는 내 개인의 성격으로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을 만큼 거만하지 않다"면서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하다. 정치에 있어 우리는 조금 더 솔직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출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에 앞서 리사 낸디 의원은 지난 3일 전통적으로 노동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으로 돌아선 핵심지역을 되찾아오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당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예비내각 외무장관인 에밀리 손베리 의원, 클라이브 루이스 의원을 포함해 공식적으로 경선 참여를 밝힌 이는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제러미 코빈 대표 지지그룹이 밀고 있는 예비내각 기업부 장관인 레베카 롱-베일리 의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참여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베트 쿠퍼 의원 등 일부 의원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흑인 첫 당대표 가능성이 거론된 데이비드 래미 의원은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동당은 지난달 12일 총선에서 2017년 대비 59석 줄어든 203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면서 1935년 이후 최악의 패배를 기록했다.
이에 제러미 코빈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고, 오는 6일 전국집행위원회(NEC)에서 후임 당대표 선출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 및 규정을 논의한다.
BBC에 따르면 현재 규정상 당대표 및 부대표 경선 출마를 위해서는 하원의원 20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노동당 지역구위원회의 5% 이상 또는 노조 2곳을 포함해 3곳 이상의 노동당 제휴기관의 추천이 필요하다.
노동당 신임 대표는 12주간의 경선 절차를 거쳐 3월 말께 최종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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