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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솔레이마니 제거 정당성 연일 여론전…유럽엔 실망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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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솔레이마니 제거 정당성 연일 여론전…유럽엔 실망감도
美안팎 비판론 차단 나서…폼페이오 "유럽, 기대만큼 도움 못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은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가 임박한 위협에 대한 방어였다고 재차 주장하며 이번 군사작전의 정당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란이 가혹한 보복을 예고했고,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이번 일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군이 이라크 정부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 작전을 수행한 것은 주권 무시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국내적으로도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동적 결정으로 인해 미국은 물론 중동, 전 세계의 안보를 더욱 위험한 지경에 빠뜨렸다는 강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국무부가 배포한 '이란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작년부터 이어진 유조선 피습, 미 무인정찰기 피격, 미국 민간인의 포격 사망 등에 이란의 책임을 거론한 뒤 "긴장고조가 있었고 이를 멈출 필요가 있었다"며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이어 "솔레이마니는 수십, 수백명의 미국 시민과 이라크인, 무슬림 죽음으로 귀결될 수 있는 추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를 제지할 모든 일을 했고,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테러리스트에 대한 미국의 유화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전날 밤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는 솔레이마니의 공격 계획이 미국인뿐만 아니라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국민까지 죽일 수 있는 것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이 이틀가량 중동의 파트너들과 환상적인 협의를 해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표시했다.
가뜩이나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등 대(對) 이란정책을 둘러싸고 유럽과 이견을 보여온 상황에서 솔레이마니 제거를 놓고도 프랑스에서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솔직히 유럽 국가들은 그들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만큼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미국이 유럽인들의 생명까지 구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솔레이마니가 과거 유럽에서의 암살 작전도 주도했다고 밝힌 뒤 "우리는 전 세계 모두가 이란을 정상국가처럼 행동하도록 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지지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중동 국가들과 중국, 러시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 수뇌부 또는 외무장관과 통화해 이란 문제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근시안적 정책, 즉흥적 결정을 내린다는 식의 국내 비판 여론에도 대응했다.
그는 "전략이 없다는 비판이 있지만 이는 일부러 눈을 감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걸프만 지역의 파트너와 연합체를 구축해왔고 미국인의 생명이 위험할 때 신속하게 행동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고 반박했다.



전날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안보 책임자들이 총출동해 회견이나 인터뷰, 언론 브리핑을 통해 솔레이마니 제거가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였다고 호소하는 여론전을 벌였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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