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위기로 호주 남동부 해안 '관광객 대피령' 내려
초대형 산불 맹위 떨쳐…사망 8명 등 피해 확산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동부 사우스 코스트를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로 인근 250km 해안 지역에 '관광객 대피령'이 내려졌다.
2일 호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NSW주 산불방재청(RFS)는 세 산불이 합쳐진 초대형 산불이 맹위를 떨치는 베이트맨즈 베이·원보인·배드자 등을 '관광객 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 몇 달 간 NSW주를 필두로 호주 전역에서 계속돼 온 산불로 지금까지 소방대원 3명을 포함 8명이 사망하고, 4명 이상이 실종되고, 가옥 1천 300채가 전소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실정이다. NSW주 남동부 해안에서는 코바고와 베이트맨즈 베이 지역의 피해가 가장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NSW주 산불방재청은 산불 지역에서 휴가 중인 관광객들에 대해 대피령을 내리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저비스 베이·울라둘라·컬부라 해변 등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관광객 수천 명에는 신속히 대피하지 않으면 고립될 수 있다는 경고문이 전달되기도 했다.
산불 위험 때문에 프린시즈 하이웨이·킹스 하이웨이 등 주요 도로 여러 곳이 봉쇄됐다.
셰인 피츠시몬스 NSW주 산불방재청장은 "관광객은 물론 산불 지역에 꼭 있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빨리 떠나야 한다"면서 "주민들도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면 대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불방재청은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과 강풍이 예상되는 이번 주말에 산불 위험·피해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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