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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스캔들' 줄리아니, 베네수엘라 마두로와도 통화
WP "트럼프 변호사 줄리아니, 사익 얽혀 美외교 비공식 채널 개입"
베네수엘라 부호, 자금세탁 혐의에 줄리아니 변호사로 고용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내몬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등장인물 중 하나인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가 미국 외교의 '비선'으로 나선 정황이 또 하나 포착됐다. 이번에는 남미 베네수엘라다.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긴장이 한창 고조됐던 지난해 9월 줄리아니가 베네수엘라 니콜라 마두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고립시키려 했던 남미 좌파 거두 마두로 대통령과 미국 측 인사들이 통화를 한 것인데, 미국 측 인사는 줄리아니와 당시 현직에 있던 공화당 피트 세션스 전 하원의원이었다.


양측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당시 통화가 마두로의 정권 이양을 논하고, 자원 부국인 베네수엘라에 다시 사업 루트를 뚫기 위한 비공개 외교 협상인 동시에 개인적 이해관계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전화통화에 앞서 같은 해 봄에 세션스 전 의원은 비공개 채널의 특사 자격으로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마두로 대통령과도 면담했다고 한다. 9월의 통화는 이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이때 줄리아니도 참여했던 것이다.
이렇게 줄리아니가 마두로 대통령과의 통화에도 참여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그가 미국 외교에 관여한 사례가 한 가지 더 밝혀진 셈이다.
이에 따라 줄리아니가 트럼프 대통령 변호를 무료로 하면서 외교 정책에서는 어떤 자문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행정부 내에서는 줄리아니가 공식 정책 입안 절차를 혼탁하게 하거나 때때로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런 공식직책이 없는 그가 종종 미 외교에 개입하는 게 사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연방 검찰은 줄리아니가 외국을 상대로 벌인 로비 역할에 대한 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줄리아니와 마두로 대통령 간의 통화 내용은 결국 백악관 고위 관료들에 보고됐지만, 줄리아니가 왜 그 통화에 개입했는지는 관료들이 알지 못했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왜 그가 이러는지 질문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줄리아니 통화는 당시 베네수엘라 정부 제재를 강화하는 등 강경 정책을 구사하고 있었던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의 의중과는 정면으로 배치됐다.
볼턴 보좌관은 줄리아니와 비공식 회동에서 줄리아니가 제안한, 마두로 사임을 위한 연착륙 구상을 격렬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줄리아니가 마두로 대통령과 비공식 협상 채널에 관여한 이유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가 베네수엘라와의 사적 이해관계에 얽혀 있다는 게 WP의 지적이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에너지 기업 출신의 부호 알레한드로 베탄코트는 지난 여름 미국 플로리다에서 12억 달러의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하자 줄리아니를 변호사로 고용하기도 했다.
WP는 이번 사안에 대해 줄리아니는 답변하지 않았고, 백악관 측의 입장은 바로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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