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브라질 경제상황 개선에도 투자등급 회복엔 시간 걸릴 것"
공공부채 부담·정치적 불확실성 등 구조적 취약성 지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브라질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단기간에 투자등급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S&P는 브라질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국가신용등급이 투자등급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S&P의 브라질 경제 전문가인 리비아 온세우 연구원은 이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다.
온세우 연구원은 올해 연금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한 사실을 높이 평가했으나 브라질 경제가 구조적으로 취약하며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낮고 정치적 걸림돌도 여전히 많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한 혼란과 최근 몇 달 간 계속된 중남미 각국의 대규모 시위가 조세·행정 등 분야의 추가 개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S&P는 지난 11일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BB-'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피치와 무디스도 조만간 S&P와 같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2008년 투자등급으로 올라섰다가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부분은 공공부채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 자료 기준으로 GDP 대비 중앙·지방 정부의 공공부채 비율은 80%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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