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4분기 성장률 2014년 이래 최고치 전망
유동성 확대·내수소비 활성화 주효 분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가 침체 이후 가장 좋은 성적으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주요 금융기관과 컨설팅 회사들은 올해 3분기 대비 4분기 성장률이 경제침체 초기인 지난 2014년 이래 최고치인 0.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성장률은 2014년 0.3%, 2015년 -1.3%, 2016년 -0.5%, 2017년 0.3%, 2018년 0.1%였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유동성 확대 조치가 가계 소비 확대를 통해 경기회복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정부는 근로자 퇴직금 재원인 근속연수보장기금(FGTS) 인출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등 경기 부양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런 조치들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잇달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브라질 경제부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85%→0.9%, 2.17%→2.32%로 각각 높였다. 2021년부터는 2.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0.9%→1.2%, 내년 1.8%→2.2%로 각각 높였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 1.3%, 2018년 1.3% 성장했다. 올해는 1분기 -0.1%, 2분기 0.4%, 3분기 0.6% 성장했다.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고용환경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11월 정규직 고용은 9만9천232명으로 지난 2010년 11월(13만8천247명) 이후 9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올해 월별 정규직 고용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1∼11월 정규직 고용은 94만8천344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5% 증가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브라질 경제가 성장동력을 되찾고 있는 데다 정부가 연금·노동·조세 등 분야의 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2008년 투자등급으로 올라섰으나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S&P는 지난 11일 국가신용등급은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피치와 무디스도 곧 S&P와 같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파울루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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