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서 일주일새 유대인 묘비 80여개 훼손…경찰 수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동유럽 슬로바키아에서 유대인 묘지가 잇따라 훼손되는 일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최근 슬로바키아 북부 라예츠에 있는 유대인 묘지 내 묘비 20여개가 훼손된 것을 묘지 관리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묘비들은 허리께가 완전히 부러져나가 바닥에 누워있는 상태였다.
이 묘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거의 사용되지 않았으며, 이곳에 묻힌 이들은 대부분 19세기나 20세기 초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바키아에선 일주일 전에도 남부 도시 나메스토보에서 59개의 묘비가 훼손되는 일이 보고된 바 있다.
수사당국은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경위와 더불어 두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반(反)유대주의자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자나 차푸토바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2차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뿐 아니라 전 유대인 사회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범인이 우리 사회에서 두려움과 긴장을 조성하고자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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