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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미국, 한반도 문제 실질적 조치 내놔야"
"중-러 결의안, 통제불능 상태 피하기 위한 것"
"미국, 전 세계 안정과 발전에 타격 가해" 주장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국이 실질적 조치를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24일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왕 위원은 인민일보, CCTV와의 연말 인터뷰에서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그는 "최근 한반도 형세에 새로운 긴장이 생겼다"면서 "북미의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효과적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북한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우려가 해결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공동 인식을 실현할 실제적인 조치를 조속히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또 북미 양측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실현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왕 위원은 "평화의 창에 다시 변수가 생겼으며, 대화의 기회는 계속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면서 "한반도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 추세를 유지하면서 형세가 악화하고 심지어 통제 불능에 빠지는 것을 피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함께 낸 결의안 초안에서 일부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6자회담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왕 위원은 중국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이 경제, 무역, 과학 등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중국의 영토주권에 관한 일련의 문제에 간섭하며 중국을 비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수교 이후) 40년간 쌓아온 상호 신뢰를 해쳤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안정과 발전에도 타격을 가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미중 양국은 최근 1단계 무역 합의를 달성했지만, 홍콩 시위 등 여러 문제에서는 계속 충돌하고 있다.
왕 위원은 "중국은 핵심 이익과 정당한 발전 권리를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면서 "어떤 사람이나 세력도 14억 중국인이 현대화로 가는 길을 막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상호존중의 태도로 미국과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기를 원한다며 미국도 중국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인식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해 "다원주의의 횃불을 높이 들고 일방주의를 몰아낼 것"이라며 중국은 어떤 어려움과 위험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최근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유럽을 향해서는 "파트너이지 라이벌이 아니다"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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