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테마섹, 中 자산운용사 과반 지분 확보
아문디도 과반 지분 소유 中 자산운용사 승인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과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이 중국 건설은행(CCB)과 공동으로 설립하는 중국 자산운용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취득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안과 직접 관련이 있는 익명의 관계자와 블랙록 및 CCB의 내부 공지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외국인에 대한 중국 금융시장 개방 조치에 따른 것이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내년부터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100% 통제할 수 있는 금융회사 설립을 허용키로 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
사업 부분별로 보면 외국인 소유의 선물회사가 내년 1월, 자산운용사업이 내년 4월부터 각각 중국에서 영업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일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중국은행과 공동으로 설립하는 자산운용사의 과반 지분 확보를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공상은행(ICBC)에 이어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건설은행은 올해 100% 자회사인 자산운용사를 이미 설립, 다른 자산운용사를 거느릴 수 없는 상태다.
공상은행은 블랙록과 투자, 자산운용, 위험 관리, 금융기술 등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왔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의 대형은행 담당 부서 책임자인 왕다칭은 다른 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들도 중국 은행들과 자산운용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CBIRC의 규제 담당자는 "외국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더 많은 중국 시장 개방을 요구해와 그들을 위한 첫번째 조치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금융시장에 진출할 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려면 10억위안(1억4천300만달러) 이하의 자본금을 보유해야 한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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