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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코, '강제 노동' 수감자 제작 中 성탄절 카드 판매 중단(종합)
中외교부 "조작된 촌극…외국인 수용자 강제노동 없어"


(서울·선양=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차병섭 특파원 =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가 죄수를 이용한 강제 노동 의혹이 제기된 중국의 크리스마스 카드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최근 런던에 사는 6세 소녀인 플로렌스 위디콤이 테스코의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우리는 상하이(上海) 칭푸(靑浦) 교도소에 수감된 외국인 죄수들이다. 우리는 개인 의사에 반해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제발 인권단체에 알려 우리를 도와달라"는 메모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고양이가 산타 모자를 쓰고 있는 모양의 카드 안쪽에 쓰여진 메모에는 누구든지 메모를 발견하면 피터 험프리에 연락해달라는 요청이 담겼다.
험프리는 이미 칭푸 교도소에서 이미 23개월을 수감한 더타임스의 전직 기자로, 기업 사기 사건을 취재한 혐의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모를 발견한 소녀의 아버지인 벤 위디콤은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플로렌스가 처음 메모를 보고 웃었다고 말했다.
벤은 딸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고 있었는데 "오, 엄마, 누군가 이미 카드에 글을 써놨어, 웃기지 않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벤은 "돌이켜보면 우리는 그 메모가 매우 심각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험프리도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누가 카드에 메모를 남겼는지 알지만 "밝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도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할 때 소액이라도 벌기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그 일이 의무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험프리는 "(중국의) 죄수들은 매우 암울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스코는 이와 관련해 전날 성명에서 죄수가 테스코의 크리스마스 카드 생산에 이용됐다는 언론 보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판매대에서 문제의 공장에서 생산된 모든 카드를 치웠다고 밝혔다.
테스코는 만약 중국 공장이 죄수 노동자 이용에 대한 규정을 어긴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공장을 자사의 공급자 명단에서 즉시, 그리고 영원히 제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스코는 그러나 중국 공급자가 최근까지 자체 품질 검사를 진행했고 규정을 어긴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스코는 이어 "죄수 노동자의 사용을 혐오하며 우리의 공급자들에게 죄수의 고용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조작된 촌극"이라고 날을 세웠다.
겅 대변인은 그러면서 "관계기관을 통해 파악한 결과, 해당 교도소에서는 외국인 수용자의 강제노동이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책임지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dae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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