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알바니아 등 서부 발칸 4개국 단일 경제시장 추진
노동·상품 이동의 자유 논의…EU 가입 위한 사전 작업 성격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알바니아와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 발칸반도 서부지역 4개국이 단일 경제시장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4개국 정상들은 21일(현지시간)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만나 노동·상품의 자유로운 이동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상호 간 노동·상품 시장을 개방해 총인구 1천400만명 규모의 단일시장을 만들자는 취지다.
4개국 간 국경을 열어 외국인 관광객 등의 왕래를 자유롭게 하자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회담 후 취재진에 "우리같이 작은 나라들이 노동·경제적 시장을 확대하지 못한다면 생존할 수 없다"고 그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시장 통합 움직임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도 있다.
이들 4개국은 모두 EU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이미 협상을 시작했고, 알바니아와 북마케도니아는 영국의 EU 탈퇴 등 주요 이슈에 밀려 가입 협상 개시가 잠정 보류됐으나 내년 중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밀로 주카노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은 "이번 통합 논의는 해당 국가들의 조속한 EU 가입을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칸 4개국의 단일시장 협상은 EU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대통령은 EU 집행위원회가 합의 이행을 위해 12억유로(약 1조5천48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발칸반도 이웃 나라인 보스니아와 코소보는 이번 회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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