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전망]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인컴형 자산들에 관심을"
"자본차익보다 인컴 수익 확보가 필요"
"부동산 무리한 투자는 자제, 실수요자는 청약 노려야"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김연숙 기자 = 국내 주요 은행장들은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되, 저금리·저성장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시선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통으로 인컴형 자산들(리츠, 인프라,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부동산은 정부 규제 등으로 약보합세를 보이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자제하고, 실수요자는 분양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을 추천했다.
◇ "내년 증시 개선될 것"…"주식에 관심·인컴형 자산에도 분산투자"
은행장들은 22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내년 주식시장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의 통화 완화 정책,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대한 기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행 전망 등에 따라 대체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장을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추가 상승에 제한이 있고,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요인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글로벌 증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강세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2018∼2019년 글로벌 대비 부진했던 국내 증시도 내년엔 어느 정도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재테크를 할 때도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관심을 두되, 장기적인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따른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상반기에는 주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게 유리해 보인다"며 "미·중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두고 이머징국가 중 일부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상반기에는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달러매수를 원하는 분은 시기를 조금 뒤로 미루는 게 낫겠다"고 덧붙였다.
진옥동 행장은 "내년 글로벌 성장이 둔화에서 소폭이나마 개선됨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투자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은 여전한 만큼 긴 호흡으로 위험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공통으로 추천하는 부문은 채권과 인컴형 자산들(리츠, 인프라, 고배당주)이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 "내년에도 리스크 관리 및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 행장은 인컴형 자산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보고 자산별 리스크 분산 및 자산 배분형 상품을 추천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절대 수익형' 상품도 거론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헤지펀드, 채권, 리츠, 인프라, 고배당주 등의 자산을 중심으로 분산·포트폴리오 투자를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역시 "저성장·저금리·고령화가 키워드인 뉴노멀 시대의 재테크는 타이밍에 맞춘 자본차익보다는 효용성 높은 인컴 수익 확보가 필요하다"며 "성장보다는 회복, 불확실성을 고려한 자산 배분, 자본차익보다는 보유 수익 중심의 수익자산(리츠, 인프라, 고배당 자산 등)이 효과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 시장 위축세…무주택자는 신규 분양 집중 공략"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위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부동산 투자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단기 투자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주택을 매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태승 행장은 "시장이 하락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는 만큼 과도한 전세를 안고 투자하거나 대출을 활용하는 레버리지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허인 행장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저렴한 분양가의 아파트가 많이 나올 수 있다"며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가급적 기존 주택시장보다는 분양시장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성규 행장은 "어느 해보다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신규 분양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 행장은 다만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라면 당첨이 어려운 신규 분양에 매달리기보다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저평가된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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