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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UAE 이어 불가리아 원전 수출 기대…유럽진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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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UAE 이어 불가리아 원전 수출 기대…유럽진출 '청신호'
UAE 시작으로 원전 수출 행보 넓혀…터키 등도 '물밑 작업'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불가리아 원자력발전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며 한국 원전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20일 불가리아 에너지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수원은 불가리아의 제2 원전 건설 사업인 벨레네 원전 사업의 전략적 투자자 후보 3개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아직 최종 후보로 결정되기까지 건너야 할 산이 남아 있지만, 한국 원전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한수원은 UAE 바라카 원전 사업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원전 수출에 시동을 걸었다. 바라카 원전은 신고리 3·4호기와 같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APR1400'으로 만들어진다.
6월에는 바라카 원전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원전 건설부터 설계, 운영, 정비까지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완성했다. 다만 컨설팅 등 일부분은 미국, 영국업체가 맡기로 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불가리아 원전 사업에 진출한다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앞서 한국은 2013년 터키 제2 원전 사업인 시노프 원전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일본과 막판까지 경쟁하다가 결국 일본에 내준 쓰라린 경험이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은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한국을 제치고 따낸 터키 원전 건설 계획을 결국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수원은 7월 터키를 방문해 현지 주요 에너지 관계자와 접촉하는 등 원전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수원은 5월에는 카자흐스탄 신규 원전 건설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원전사업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수원이 해외 주요 원전 시장으로의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이 어려워진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원전기술이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수준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9월 '원전 전(全)주기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원전 수출을 위한 금융·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정책의 하나로서 '원전 수출 무역사절단'을 구성해 11월 체코와 이달 초 폴란드에 이어 10∼12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한국 원전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원전 사업에 있어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원전업계에서는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인해 국내 원전 건설시장이 침체된 만큼 원전 수출을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교협)는 12일 열린 토론회에서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탈원전을 추진하는 정부가 범부처 차원의 원전 수출 지원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내년 원전 수출 관련 예산도 31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등에 대한 원전 수출을 지원할 범부처 협력체로 '원전수출추진단'이 필요하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원전수출지원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e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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