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치 아라칸주 방문 전 소규모 연쇄폭발…사상자는 없어
ICJ서 '로힝야 집단학살 부인' 관련? 갈등 고조 아라칸 반군 소행?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19일 서부 라카인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기 수 시간 전 소규모 폭발 3건이 발생했다고 미얀마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지역 소식통을 인용, 폭발이 이날 오전 라카인주 마나웅 섬 공항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은 신문에 최소 세 차례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라카인 주정부 윈 민트 대변인도 AFP 통신에 "세 건의 폭발이 있었지만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민튼 대변인은 일련의 폭발이 수치 고문이 마나웅 섬에서 열린 태양광 발전시스템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한국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공급한 장치다.
민튼 대변인은 다만 행사장은 폭발이 발생한 곳과 반대편이어서 준공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나웅 섬에서는 이전에는 이런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직 이번 폭발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나 조직은 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라카인주는 로힝야족 집단학살이 벌어진 곳이다.
미얀마군은 2017년 8월 라카인주에서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사태의 여파로 로힝야족 74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다.
감비아가 이슬람협력기구(OIC)를 대신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지만, 수치 고문은 이달 초 변호인단을 직접 이끌고 ICJ 재판에 참석해 집단학살 혐의를 부인하고 사건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해 국제적인 비난을 산 바 있다.
이와 함께 라카인주에서는 소수민족인 불교계 라카인족(또는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무장 반군 아라칸군(AA)과 미얀마 정부군 간 충돌이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면서 주민 수만 명이 고향을 떠났다.
10월에는 AA가 선박을 습격해 미얀마 군인과 경찰관 등 40여 명을 데려갔고, 11월 초에는 수치 고문이 이끄는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국회의원을 납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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