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미국 성인 절반이 비만…25%는 고도 비만"
"저소득층서 비만 비율 더 높아"…하버드·조지워싱턴대 연구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 성인 중 절반가량이 10년 후 비만이 되고, 25%는 고도 비만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18일(현지시간) 나왔다.
이번 조사는 하버드와 조지워싱턴대학 연구진이 수행해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조사는 그동안 체중의 추이와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수십 년에 걸쳐 더욱 정확하게 체중을 측정한 연방 조사 결과를 활용했다.
과거에는 국가 건강 조사 데이터를 주로 활용했지만, 응답자들이 체중을 줄이려는 경향이 있어 비만 문제가 실제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비만은 신장과 체중의 비율을 사용한 체질량지수(BMI)로 측정하며 저체중이나 정상은 BMI 지수가 25 이하, 과체중은 25∼30, 경도 비만은 30∼35, 고도 비만은 35 이상일 때로 분류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성인의 40%를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비만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 암 등 다른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오는 2030년에 미국 성인 49%가 비만 단계에 진입하고, 29개 주에서는 비만 비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성인의 24%가 고도 비만으로 분류돼 1990년처럼 비만이 일반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고도 비만은 여성(28%), 흑인(32%), 저소득 성인(32%)에서 흔히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음식을 조달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일수록 체중이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44개 주 가운데 연 가계소득이 2만 달러 이하일 경우 체중 분포상 고도 비만 비율이 가장 높았고, 단 한 개 주에서만 연 소득이 5만 달러가 넘는 층에서 고도 비만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만 CDC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비만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규 당뇨병 발병률은 떨어져 비만 초기 대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월에는 정부 지원을 받은 미취학 아동에서 비만 비율이 떨어지는 등 비만 비율이 2010년 16%에서 2016년 14%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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