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외무, 내전 격화 리비아 방문…"군사적 해법 안돼"
리비아통합정부 총리·동부 군벌과 잇달아 회동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내전이 이어지는 리비아를 방문해 정치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리비아 매체 리비아옵서버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디 마이오 장관은 이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리비아통합정부(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와 회담했다.
GNA에 따르면 디 마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리비아 위기에 군사적 해결책이 있을 수 없다며 리비아 내 정치 협상을 재개하려는 유엔(UN)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독일 정부가 추진 중인 국제회의가 리비아 내전을 둘러싼 관련국들의 합의를 끌어낼 것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내년 1월께 베를린에서 리비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회의를 준비 중인데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 디 마이오 장관은 알-사라즈 총리에게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불법 이민, 경제 등의 현안도 논의했다.
디 마이오 장관은 이어 리비아 동부 중심도시 벵가지 근처 라즈마 지역으로 이동해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을 만났다.
디 마이오 장관과 하프타르 사령관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과거 리비아를 식민지로 지배했고 지금도 리비아 내 석유와 가스 개발에 투자하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디 마이오 장관의 리비아 방문은 최근 리비아 내전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12일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공격을 명령했다.
앞서 올해 4월 초 하프타르 사령관이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리비아통합정부와 리비아국민군의 충돌이 격화됐다.
이후 양측의 교전으로 민간인들을 포함해 1천100여명이 숨지고 약 14만명이 피란한 것으로 유엔은 추정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서부를 통치하는 GNA와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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