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신문 "크레디트스위스, 인사 담당 임원도 미행"
자산운용 임원에 이어 두 번째 미행 스캔들…"증거 없어" 반박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의 한 대형 은행이 사설탐정을 고용해 전직 임원을 미행했다는 논란이 채 잦아들기도 전에 또 다른 '미행 스캔들'이 불거졌다.
현지 신문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은 17일(현지시간) 크레디트 스위스가 지난 2월 인사 담당 임원이었던 페터 괴르케를 미행했다며 관련 사진 등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는 1만2천 스위스프랑(약 1천400만원)을 들여 사설탐정을 고용, 괴르케를 사흘간 따라다니며 그가 누구를 만나고 어디로 가는지 등을 감시했다.
괴르케는 티잔 티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푸르덴셜 보험에서 크레디트 스위스로 이직한 인물로, 당시 인사 담당 임원에서 선임 고문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었다.
다만 신문은 괴르케를 미행한 목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를 둘러싼 미행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 9월 임원이었던 이크발 칸을 사설탐정을 통해 미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스위스 자산운용 업계의 스타 매니저였던 칸은 크레디트 스위스에서 빠르게 승진하며 차기 CEO로 꼽히던 인물이었으나, 올해 1월 티엄 CEO와 말다툼 후 경쟁사 UBS로 이적하려고 하자 감시한 것이다.
특히 크레디트 스위스를 대신해 사설탐정 업체와 미행 계약을 맺은 인물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미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레디트 스위스는 내부 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피에르 올리비에 부에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칸에 대한 감시를 지시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부 조사팀은 티엄 CEO는 미행 스캔들과는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스위스 검찰은 칸에 대한 미행 사건을 수사 중이다.
한편 크레디트 스위스는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의 이 같은 보도에 성명을 내고 칸에 대한 미행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법무법인을 통해 외부 조사도 벌였지만 다른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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