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7조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 수주한 韓기업 금융지원
수은·무보 특별계정 활용 지원 첫 사례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국내 건설사가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사업에 정책금융을 지원받는다.
정부는 16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정책금융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9차 해외 인프라 수주 및 투자지원협의회(수주협의회)를 열고 대우건설이 원청 수주한 사업비 57억달러(약 6조7천억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 건설 공사에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원청 수주란 설계·조달·시공(EPC) 이외에 기본설계(FEED)까지 담당하는 것을 뜻한다. 국내 건설사가 LNG 플랜트 사업을 원청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지원은 초고위험국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신설된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특별계정(국가개발프로젝트)을 활용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국가개발프로젝트는 전후재건 등으로 인프라 수요가 많지만, 신용도가 낮은 초고위험국 시장에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이 합동으로 재원을 마련해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지원 금액 등 세부 사항은 추후 각 기관 운영위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나이지리아는 유혈 충돌, 시설파괴 위험 등으로 국가 신용도가 낮아 우리 기업이 LNG 플랜트를 수주하더라도 금융 지원을 받기가 어렵다"며 "수은, 무보의 특별계정에다 정부가 일부 재정을 투입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올해 발표한 수주지원 대책들이 현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이행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당부하면서 "급변하는 해외 인프라 시장에 부합하도록 지원 전략의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수주협의회를 통해 수주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프로젝트별 맞춤형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차관은 수주협의회 이후 국내 주요 건설 기업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해외 수주 현황을 점검하고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김 차관은 지난 10월 체결한 '한미 인프라 협력 MOU' 관련 후속 진행 경과를 공유하고 기업 측에서 미국과 같이하고자 하는 협력 대상 사업을 청취했으며, 제도 개선 및 정부 지원 방안을 마련해 미국 측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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