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국가들, 5대 열대우림 보호 공동대응…"불법 목축에 파괴"
멕시코부터 콜롬비아로 이어진 총 10만 헥타르 면적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중미 국가들이 역내 '허파' 역할을 하는 5대 열대우림을 보호하겠다며 각국 정부와 원주민,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연합체를 꾸리는 등 기후변화 공동대응에 나섰다.
연합체는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를 계기로 지역별 기후변화 대응계획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멕시코에서 시작되는 5대 열대우림은 과테말라, 니카라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를 거쳐 콜롬비아로 이어지며 이들 열대우림의 면적을 다 합치면 10만 헥타르에 달한다.
카를로스 마누엘 로드리게스 코스타리카 환경부 장관은 "중앙아메리카 국가에서 나오는 탄소의 절반 가까이는 이 거대한 다섯개의 숲에 저장된다"며 숲이 파괴당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마야 숲, 모스키티아, 인디오 마이즈 토르투게로, 탈라망카, 다리엔 등 중미 국가를 가로지르는 열대우림은 500만명이 누릴 수 있는 물과 공기를 제공할 정도로 규모가 커 절반밖에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중미 국가 연합체는 지난 15년 동안 5대 열대우림 중 3곳의 규모가 4분의 1 규모로 축소됐다며, 대부분이 불법으로 소를 키우는 과정에서 나무를 마구잡이식으로 베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체는 2030년까지 산림을 돌보는 단체를 육성하고, 합법적으로 생산된 소고기만 거래될 수 있도록 단속하는 한편, 나무가 잘려 나간 숲에 나무를 다시 심을 계획이다.
한편, 전 세계 200여개국 지도자와 정부 관료들이 마드리드에 모여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을 위한 세부 시행계획 수립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막판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국들은 성명을 내고 과거에 이미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선진국이 부담해야 하는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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