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통 가축이동방목 유네스코 무형 유산 등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등지의 전통 가축 이동 방목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13일(현지시간) ANSA통신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전날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개최한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가축 이동 방목은 이탈리아와 그리스, 오스트리아 등 3개국이 공동으로 신청해 등재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탈리아 등에선 과거 수백 년간 기후 조건에 따라 여름철에는 시원한 목초지에서 양과 같은 가축을 방목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저지대로 내려가는 이동 방목이 일반화돼 있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몇 안 되는 양치기 가운데 하나인 눈치오 마르첼리는 "고대 로마인들은 산지 방목을 위한 길을 확보하고자 정복 활동을 시작했다"며 "가축 이동 방목은 이탈리아가 형성된 중요한 배경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짚었다.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州)의 전통 축제인 '첼레스티노의 용서 의식'도 이번에 유네스코 무형 유산 목록에 새로 올랐다.
이 행사는 제192대 교황 첼레스티노 5세(재위 1294년 7∼12월)가 지역 주민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교서를 발행한 것에서 유래해 현재까지 80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왔다.
매년 8월이면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각양각색의 전통 복장을 하고 거리 행진을 펼쳐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은둔 수도자 출신인 첼레스티노 5세는 프랑스 왕권과의 대립 속에 가톨릭 역사상 최초로 스스로 물러난 교황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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