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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변인 스가 장관 "사쿠라(櫻) 글자 보고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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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변인 스가 장관 "사쿠라(櫻) 글자 보고싶지도 않다"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 추궁에 답변 곤란…속내 드러내
일본인이 꼽은 한자는 '令'…새 연호 레이와 착안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한국에서는 연말에 한 해를 상징하는 한자성어를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하는데 역시 한자 문화권인 일본에서는 이른바 '올해의 한자'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대한 비판이 고조하는 가운데 올해의 한자를 둘러싼 아베 총리 측근의 발언에 전횡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일본한자능력검정회가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한자에 '레이'(令, 하여금 령)가 선정된 것과 관련해 기자들과 문답하던 중 "최근 기자회견에서도 국회에서도 벚꽃을 보는 모임이 화제인데 '사쿠라'(櫻, 앵두나무 앵·벚꽃 앵)라는 한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스가 관방장관이 "듣고 싶지도 않습니다"라고 반응하자 회견장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반응이 신이 났는지 스가 관방장관은 미소를 짓다가 "보고 싶지도 않다.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벚꽃을 보는 모임에 관한 질문에 사전에 준비된 자료를 토대로 답변하고 마땅한 답변이 없으면 자료에 있는 비슷한 답변을 반복하는 등 극도로 조심스럽게 대응해 온 스가 관방장관이 애드리브를 한 것으로도 보이는 장면이었다.
웃으며 넘어가기는 했으나 아베 정권의 전횡으로 얼룩진 한해를 압축해 보여주는 문답이었다

교도통신은 스가 관방장관이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질문에 답변이 궁해 애를 먹었는데 뜻하지 않게 속마음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사쿠라'(櫻, 앵두나무 앵·벚꽃 앵)는 한자능력검정회가 일반인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1천777표(0.82%)를 받아 올해의 한자 18위에 올랐다.
10위권 밖이라서 선정 이유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의혹이 주된 이유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베 정권은 세금을 투입하는 행사를 자의적으로 운용해 권력 기반 강화를 시도했고 이를 둘러싼 의혹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올해의 한자로 '시'(始, 비로소 시)를 꼽았다.
그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했다. 일하는 방식 개혁, 유아 교육 무상화가 시작하고 전세대형 사회보장의 원년으로 삼았다"고 주요 정책의 성과를 한자와 결부해 홍보하려고 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게이'(輕, 가벼울 경)를 골랐다.
올해 10월 소비세 인상과 더불어 생필품의 세율을 낮춰주는 경감세율 제도를 도입했는데 공명당이 경감세율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고른 올해의 한자로 '레이'(令, 하여금 령)를 고른 것은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와 더불어 일본의 연호가 '레이와'(令和·2019년 5월부터 사용된 일본의 연호)로 바뀐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자능력검정회는 "새로운 연호 레이와에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느꼈다"는 의견을 소개했다.
이밖에 법령(法令) 개정에 따른 소비세 인상이나 태풍 등 재해 발생 시 경보나 피난 권고가 발령(發令)되는 것에 착안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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