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韓日갈등 해소에 훨씬 더 많은 美 직접 개입 필요"
할리우드서 활동하는 차세대 한인 60명 '할리우드 리더그룹' 출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의 더 많은 직접 개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견해가 제시됐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너선 폴락 연구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선베이 시니어센터에서 열린 '할리우드 리더그룹(KALH) 출범식'에서 한일·한반도 현안 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폴락 연구원은 "(한일 간 갈등 중재와 관련해) 미국이 거의 일을 망쳤고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현 상황은) 문재인 대통령이 매우 현명하게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연기하며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미국의 훨씬 더 많은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경우 한일 양국뿐 아니라 동북아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 확실하다"면서 "미국은 문제 해결자는 못 되더라도 문제가 악화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되며 최소한 (문제를) 관리라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폴락은 한일 갈등에 대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세에 대해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한일 관계에) 무지하다"며 "이는 멍청하다는 뜻이 아니라 (한일간) 역사적 공감에 대해 덜 신경쓰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폴락은 "한국은 지난 60년간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면서 "미국 내 코리안 아메리칸들의 위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목격한다. 많은 차세대 한인 리더들이 미국 내 선출직 공무원에 도전하고 있는데 이는 수십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랜드연구소, 존 손턴 차이나센터 등에서 일한 폴락은 미국의 유력한 동북아시아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번 할리우드 리더그룹 출범식에는 제이 김 파라마운트 픽처스 부사장, 에릭 김 CBS 부사장, 에드윈 정 폭스스튜디오 부사장, 로이 리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대표, 세바스천 리 드라마 굿닥터 프로듀서 등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인 차세대 리더 60여 명이 참석했다.
김완중 LA총영사는 출범식 개회사에서 "할리우드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아가는 것은 한인들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에게 꿈의 실현을 의미한다"면서 "오늘이 차세대 한인뿐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를 위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 되는 날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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