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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방항공청장 "보잉 737맥스 면허갱신 내년으로 늦춰질 듯"(종합)
보잉사 희망과 달리 운항 재개 시점 늦어질수도
WSJ "737맥스 위험성 알고도 FAA가 운항 지속 허용"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권혜진 기자 = 미국 항공교통 규제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의 스티브 딕슨 청장은 11일(현지시간) 두 차례 여객기 참사를 일으킨 보잉 737 맥스 기종의 면허 갱신 처리가 2020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딕슨 청장은 이날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항공 규제관들은 문제를 일으킨 737 맥스가 2020년에 운항할 수 있다고 명확히 보장해줄 수 없다"면서 "이전에 말했듯이 수많은 절차가 남아있고 그 절차들이 완수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내년 초 737 맥스 운항 재개를 바라는 보잉사의 희망과 달리 이 기종이 실제로 운항 스케줄에 재투입되는 시점이 상당히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CNBC는 풀이했다.
보잉은 딕슨 청장의 발언에 대해 원칙적인 반응만 내놨다.
보잉은 성명에서 "우리는 면허 갱신을 위해 FAA와 지속해서 협력하고 있으며 737 맥스 기종의 안전한 운항 재개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FAA가 737 맥스 기종의 사고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첫 추락사고 이후 운항을 계속하도록 허용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돼 신뢰도에 타격이 예상된다.
이날 하원 교통위원회에서 공개된 FAA의 작년 11월 내부 보고서에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의 추락사고 이후 자체 분석을 통해 설계 변경 없이는 사고 위험이 있으며 해당 기종의 운항이 중단되지 않았다면 2~3년에 한 번꼴로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FAA나 보잉이 공개적으로 밝힌 것보다 사고 위험성이 훨씬 크다는 의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통상 이런 기종의 수명이 30~4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737 맥스가 운항하는 동안 많게는 15대가 비슷한 사고로 추락할 수 있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라이온에어 737맥스 추락 사고 한달 뒤 나온 이 내부 보고서는 FAA의 당시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원 교통위 소속인 피터 디파지오(민주·오리건) 의원은 "자체적으로 계산해놓고, FAA가 안전성에 대해 주사위를 굴리고는 737 맥스 기종이 계속 비행하도록 해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의 737 맥스 기종이 또다시 추락하면서 해당 기종의 운항이 전 세계적으로 중단됐으며 FAA의 감독 능력을 둘러싼 논란이 촉발됐다.
디파지오 의원은 FAA와 보잉 자문단이 수집한 50만건 이상의 문서와 이메일, 인터뷰 등을 통해 보잉과 FAA 내부의 "지켜지지 않는 안전 문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FAA는 "보잉을 적절히 감독하고 규제하는 데 있어 무능하고 무지하며 더 나아가려는 의지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딕슨 청장은 해당 기종이 어떻게 승인을 받았는지 절차를 재점검하고, 계속되는 생산 상의 문제점 및 설계 결정에 관한 부적절한 정보 공유 등에 대해 보잉사에 책임을 물을 여지를 남겨두겠다고 답했다.
그동안 보잉은 자체적으로 내년 1월 운항 재개를 예상했으며 737 맥스 기종을 다량 보유한 사우스웨스트·아메리칸·유나이티드항공은 내년 1월까지 해당 기종의 운항 일정을 재조정해놓은 상태다.
대형 항공사들은 규제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구체적인 운항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앞서 연방항공청은 보잉 측에 서한을 보내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안전성과 적합성, 신뢰성 판단 절차를 해당 항공기들에 대해 규제기관이 직접 전수 검사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WSJ이 보도한 바 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올해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소프트웨어 결함 등의 원인으로 잇달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숨지는 참사가 나면서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추락 참사 여파로 보잉의 각 항공사에 대한 737맥스 인도도 지연되고 있다.
보잉은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FAA 등 미 항공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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