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87개 기업, 브라질 정부에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촉구 서한
식료품·금융·유통 기업 참여…"대두 생산 늘리려는 벌채 막아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유럽 지역 기업들이 브라질 정부에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유럽 지역의 87개 기업은 최근 브라질 정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억제와 대두 생산 축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두 생산을 늘린다는 명분 아래 이루어지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서한 작성에는 대형 식료품 업체와 금융기업, 슈퍼마켓 체인 등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세계 30개국 230개 투자회사가 공동성명을 통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투자회사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벌목과 산불 확산으로 자신들이 투자한 브라질 업체들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아마존 숲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쇠고기와 대두 산업이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의 주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대두 재배는 1970년대 이주 농민들이 유입되고 작물 재배 기술과 살충제가 발달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8년 8월부터 올해 7월 사이 12개월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9천76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기간(2017년 8월∼2018년 7월)의 7천536㎢보다 29.5% 증가한 것이며, 파괴 면적은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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